만성콩팥병에 대해 흔히 하는 질문 (1)
- 만성콩팥병은 어떤 질환이고,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?
A: 콩팥은 우리 몸의 정수기입니다. 하루에 180 L의 혈액을 정수하고 있습니다. 만성콩팥병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콩팥이 제 할 일을 못 하는 병인데요, 정수되지 못 한 나쁜 혈액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 하고 온 몸을 돌면서 온갖 나쁜 일을 다 일으킵니다. 수분이 못 빠져나가 온 몸이 붓고 숨이 차거나, 노폐물이 축적되어 요독 증상으로 입맛이 떨어지고 온 몸이 가려워지거나, 혈관질환도 잘 일으켜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.
- 만성콩팥병 유병률 점점 증가하고 있고, 또한 자신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고요? 실제로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더 많겠네요? 만성콩팥병 환자는 얼마나 많은지요?
A: 만성콩팥병 환자수는 우리 국민 9명 중 1명, 즉 약 460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. 그러나 2017년 실제로 진료 받은 환자는 이 중 20만명에 불과해요. 4.4%만이 자신의 병에 대해 인지하고 실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. 이렇게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초기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.
3.만성콩팥병의 조기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?
A: 콩팥병에는 한 번 건너간 뒤에는 ‘돌아오지 않는 다리’가 있는 것 같습니다. 질환 초기에는 잘 관리 받는다면 콩팥 기능을 오래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반면, 일정 수준 이하로 기능이 저하되면 아무리 치료해도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뿐이지 완전히 막지는 못 합니다. 그래서 관리를 통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.
- 어떤 경우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하나요?
A: 두 가지 간단한 검사로 가능합니다. 첫째는 혈액검사를 통해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을 검사하고 이를 이용해서 ‘사구체여과율’을 계산하는 거죠. 사구체여과율은 젊고 건강한 성인에서 100 정도가 되기 때문에, 본인의 사구체여과율을 아시면 대략적으로 몇 %의 콩팥 기능이 남아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. 이 숫자가 지속적으로 60 미만인 경우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합니다.
두 번째는 소변에서 단백뇨가 많이 나온다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. 단백뇨의 양은 콩팥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, 앞으로 콩팥기능이 얼마나 빨리 나빠질 것인지, 그리고 심각한 혈관질환의 위험도는 어느 정도인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.
-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원인은 신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, 다른 만성 질환에 의해 나빠지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요? 어떤 질환들이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나요?
A: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매년 투석환자 현황을 파악하는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. 이에 따르면 현재 투석을 받으시는 분들의 원인 중 약 50%는 당뇨병, 30%는 고혈압이며, 20%만이 콩팥 자체의 질환입니다. 즉, 당뇨병과 고혈압이 만성콩팥병의 주범인 셈입니다.
- 고혈압, 당뇨병 환자를 비롯해서 만성콩팥병 고위험군인 분들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. 언제쯤 검사를 받는 게 좋고,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?
A: 당뇨병과 고혈압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시점부터 콩팥 기능에 대해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. 만약 최초 검사에서 콩팥 합병증이 없다고 판명된 경우에는 그 뒤 매년 정기적으로 콩팥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. 콩팥 합병증 진단을 위해서는 간단한 두 가지 검사가 필요합니다. 즉, 혈액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하여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하고,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 정도를 확인하면 됩니다.
그리고, 만약 사구체여과율이 30 미만이거나, 단백뇨가 많거나, 또는 부종이 있다면 신장내과 외래를 꼭 찾으셔야 합니다.